시민폐하, 영의정 신가 발장 이옵나이다.
폐하, 어젯밤 소인의 꿈에 저희 시조인 백제의 성왕께서 나오셔 흐느끼며 용루를 흘리셨사옵니다.
제가 놀라 연유를 묻자, 이리 말씀 하셨사옵니다.
'너희들은 진정 나의 원통함을 모른단 말이더냐'
'한뼘의 땅이라도 더 넓히고져 노비의 손에 목이 잘려 죽은 나의 원통함을 잊었단 말이더냐'
'나가서 싸우라, 내가 그대들과 함께할지니. 가만히 앉아 죽고자 한다면 내 큰 홍수를 내어
너희들을 모두 자멸케 하리라'
이리 말씅하시고선 홀연히 사라지셨사옵니다.
하도 꿈이 선명하고 이상하여 기상하자마자 돌쇠를 불러 근황을 물었더니 아랫국가 전북이
특별자치시가 되었다고 하더이다.
저는 이 소리를 듣자마자 다리에 힘이풀려 그만 자리에 털석 주저앉고 말았사옵니다.
새해 첫태양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은 연유가 바로 이것 이였사옵니다.
폐하, 이제 저의 보령은 어찌해야 한단 말입니까
위로는 경기도라는 대국이 호시탐탐 노리고, 아래로는 형제국 전북이 특별자치시라는 책봉까지
받았으니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것이옵니다.
우리 보령시는, 충청도는 이제 진퇴양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 되었사옵니다.
물론, 같은 시조를 모시는 형제국으로서 축전은 보내야 하겠지만, 그들이 어찌 나올지 걱정이옵니다
그들은 상국으로부터 책봉을 받인 사실을 자랑하며 형제국의 예를 저버리고 우리에게 조공을 받칠
것을 강요할게 뻔하옵니다. 백성들은 동요할것이고, 볼거리 먹을거리 많은 나라로 떠날것이 불보듯
자명하옵이다. 그러면 9만선도 무너지고, 8만선도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 이옵이다.
폐하, 모든 것은 쌓아 올리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 이옵이다.
인구 8만도 안되는 시가 된다면, 그나마 우리를 두려워하던 예산군이나 청양, 부여, 서천 등 주변
씨족국가들이 우리를 만만히 보고 업신여길것이 자명하옵나이다.
그 수모를 감당해야하는 시민폐하가 소인은 걱정스러울 뿐이옵니다.
폐하, 주변 정세가 이러한데 가만히 앉아 보고만 있어서는 아니되옵니다.
주변국들은 우리 충청도를 캐스팅보트라고 낚싯배라며 비웃고 있사옵니다.
먼저 타는 사람이 임자라고 서로가 먼저 타겠다고 공약질에 돈질까지 해대고 있사옵니다.
어떤 나라는 이제 우리 충청도를 캐스팅피쉬라고 물고기라며 조롱까지 하고 있사옵니다.
먼저 낚는 사람이 임자라며 한보따리 선물을 들고 자꾸 찾아오기까지 합니다.
폐하, 우리 충청도가 어쩌다가 낚시바늘에 꿰이는 물고기 신세가 됐는지, 소인은 개탄스러울 뿐이옵니다. 멍청도라는 말도 부족하여 물고기라니, 붕어라니... 흐흐흐
황제폐하, 이대로 있다가는 우리 충청도는 자멸하고 맙니다.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분열하여 서로 치고받고 싸워서는 자멸하고 맙니다.
하나로 일관되지 못하고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하다가는 자멸하고 맙니다.
주변국에 주요 거점을 다 뺏겨서는 자멸하고 맙니다.
인구 다 뺏기고 유령도시가 되어 자멸하고 맙니다.
시민폐하, 우리 충청도를 통일하여 주시옵소서.
충청남도를 통일하고 충청북도를 통일하여 하나의 특별시로 만들어 주시옵소서.
그 일을 우리 보령시가 합시다.
군대를 일으켜 충남을 일통하고 충북을 일통합시다.
그 일을 우리 보령시민분들이 합시다.
충청도를 일통하고 전라도를 복속시키고 경상도를 정복하고 강원도를 복종시키고
경기도를 흡수하고 서울을 식민지화하여 남한을 일통합시다.
그 어려운 일을 우리 보령황군들이 합시다.
시민폐하, 하루속히 용단을 내려 주시옵소서.
우리의 강인한 보령황군이 함께할 것입니다.
우리의 용맹한 로보캅이 함께할 것입니다.
소인 영의정 신가,충심을 다해 폐하를 도울 것이옵니다.
영의정 신가, 충청도를 공략하고 남한을 정복할 계책을 갖고 다시 찾아 봅겠사옵니다.
보령시민 만세~~만세~~만만세~~~!!!
보령황군 만세~~만세~~만만세~~~!!!
충청도민 만세~~만세~~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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